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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엄마의 육아일기

[출산후기] 자연분만 중대병원 출산 김광준교수님, 대학병원 출산, 40W+1

로키육아 2021. 11. 10. 15:33

[출산후기] 자연분만 중앙대학교병원 김광준 교수님, 대학병원 출산


지금은 육아 6개월 경력의 초보맘
출산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출산 후기를 써보려 한다

출산 전 초산인 나에게 카페의 글 하나하나가 소중했는데
나의 지금 끄적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바라며 적어봐야겠다💕

(글을 쓰다가 긴글이 되어버렸으니 주의!)


39W+5

병원 진료날
태아 몸무게 3.4kg
화장실은 밤에 기본적으로 4-5번씩 가고 온 몸이 베겨 2시간 마다 깨는 건 기본
ㅠㅠ 순환이 안되서 맞는 신발이 없고 몸이 너무너무 무거워 제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했다🙁
그래서 내진빨을 받고 제발 아기가 나와라하는 마음으로 진료를 봤지만
역시 자궁문은 닫혀있다하고 지켜보자는 교수님의 말에 눈물바다가 되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대체 왜그랬는지 이해 못하는 것 중 하나! 이래나 저래나 뱃속에 있을 때가 제에일 편함)

3.4kg 라면 일반 로컬 산부인과는 충분히 유도날짜를 정했겠지만 사실 의학적으로는 지극히 정상범위에 속했기에
대학병원이라 산모의 건강에만 이상이 없다면 특별히 유도분만을 먼저 제안하지는 않았다


아기가 내려오길 바라며 37주부터는

(37주가 지나면, 태아의 폐성숙이 충분하게 이루어져 자가 호흡이 가능하다! 즉, 아이가 언제 나와도 상관이 없다는 의미다)
아침에 한강에 나가 점심때까지 걷고 돌아오고 (육휴를 출산예정일 딱 한달 전부터 씀😗)
18층 집까지 걸어올라가는 걸 두세번씩 반복+ 짐볼

정말 계단 한 칸 한 칸 걸어올라갈때마다 나와라 아가야를 외쳤는데!!!!!
그렇게 해도 소식이 없던 광복이(우리 아가의 태명🙂)


40W+0

오전6시 50분. 2시간마다 깼지만 특별한 느낌없이 기상! 아 오늘도 우리 아가는 나오지 않겠구나..ㅜㅜ를 느끼며
한강으로 걸으러 나가기!

광복이 나오기 참 좋은 날씨구먼 

2시간을 걷고, 18층을 걸어올라와 상쾌하게 샤워를 하고 짐볼을타고
간만에 태교로 읽던 책을 펼쳤는데! (오후 04시 35분)
두둥!!!
배가 움츠러드는 느낌이 들기 시작!
맨 처음에 뭐지 싶었는데 이내 곧 다시 배가 움츠러들었다가 풀렸다
진통어플을 켜서 시간을 재보니 7-8분 간격으로 진통이 일정했다 (끄악 시작됐어!! 출산이!!)
(37주가 지나면 미리 진통어플을 다운받아놓도록하자! 진진통은 일정한 간격으로 배가 수축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해당간격이 5-6분이 되면 병원으로 향하면 된다)
*병원이 먼 임산부는 진통간격을 고려하여 굳이 진통간격이 짧아질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초산인 산모는 진진통이 와도 바로 아기가 내려오고 자궁문이 열리지 않으니 조급해 하지 말고
출산 가방에 빠진게 없는지 살펴보고 천천히 병원갈 준비를 하여도 된다

오후 07시 20분. 진통간격이 드디어 5분-6분 병원으로 출발
오후 07시 55분. 중대병원 응급실 도착
광복이가 나올기미가 없어서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입원에 필요한 검사를 시작했다.
(이제 위드코로나로 병원 지침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미리 코로나 검사를 받아 두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통해 분만실에 입원시
X-ray 검사, 소변검사, 자궁수축검사, 내진 (이때도 계속 진통이 있는 상태에서 검사는 진행되었다😂, 내진시에 아직 자궁문이 열리지 않았다함)

참고로 중대병원은 코로나 검사를 받았어도 진통실, 분만실 모두 보호자 출입이 금지되었다(내가 분만할때 제에일 힘들었던 부분😢)
코로나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1인실에 격리됨 (1인실 요금 부과)

오후 11시 23분.
남편과 헤어져서 분만실에 입원! 그리고 나는 코로나 검사가 나올때까지 1인실에서 진통을 겪어야 했다
진통은 계속되지만 내진을 해도 자궁문은 손가락2개정도 열렸다고 하기에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
진통간격은 여전히 5-6분. 대신 진통 강도가 세졌다 (집에서는 통증점수 3-4였지만, 6정도로 변화됨)
통증강도가 세져서 물어보니 자궁문이 3cm 정도열려야 무통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 통증은 통증도 아니었다는 점🤪이 때 무통을 물어본 난 엄청난 엄살쟁이였다)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1인실 사용! 진통중인데 1인실 사용은 아주 편하고 좋았다.

40W+1

오전 01시38분.
이슬비침
내진시 자궁문 여전히 손가락 2개. 통증강도 7점. 수축할때마다 정말 아프기 시작했다(이 통증도 진짜 통증이 아니었다니!!!!!!)
잠은 쏟아지고 진통은 오고 잠을 자는 듯 마는 듯 비몽사몽한 상태

보호자 출입금지땜에 계속 밖에서 기다린 남편님 ㅜㅜ


오전 06시 40분
교수님 회진
자궁문은 3.5cm 정도 열렸다하고, 교수님이 자궁수축제 처방내주셔서 투약 (이제부터 본격적인 출산의 고통시작)
통증점수는 수축시 7점-8점(얼굴이 저절로 일그러지는 정도)

오전 07시-
대환장 파티 시작 (자궁문 얼만큼 열렸다는 것도 기억이 나질 않게되었다😙당연히 핸드폰에 기록할 여력도 없다)
(난 정말 통증의 역치가 높은 사람이라고 주변사람도 인정하는 사람이었는데, 정말X100000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발악이 시작되었다..발악의 내용은 요약하면 '살려주세요.', '무통!!!')

오전 09시20분(남편과의 카톡시간에서 유추하여..ㅎㅎ)
마취과 선생님 도착. 대학병원이라 마취과 선생님이 오전 수술방을 들어갔다 나와서 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타이밍이 안맞아도 한참 안맞았지..지금 생각해도 내가 너무 불쌍하다😢대학병원 출산의 안좋은 점 중 하나인 것 같다.)
무통주사를 맞으려면 새우자세로 몸을 웅크려야 하는데 진통이 오늘 순간이면 소리를 지르며 통증때문에 다리가 벌벌 떨려서 시간이 오래걸렸다.
하지만 무통주사가 들어가자마자 무통천국의 시작! 남편과의 카톡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남편과 카톡도 하고 핸드폰도 하고 기다리던 중

오전 11시 34분
저 멀리서부터 통증이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통증강도 4점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면 누울 배지넷이 들어오고 간호사 선생님들과 레지던트 및 펠로우 선생님들이 이것 저것 세팅하며 분주해졌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점점 분주해지면서 나도 덩달아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도 나에게 관장을 안해주어서 물어봤더니 원래 관장은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허걱)
(대학병원이라 관장을 안하는 것 같은데, 출산하고 나니 크게 관장여부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몸이 알아서 출산과정에 맞게 조정되는 듯하다 ㅎㅎ)

오전 12시 10분
양수가 터졌다 ( 원래 양수가 터질때 배가 울리는 느낌이 있다고 했는데, 나는 진통중이라 발버둥 치고 있어서 아무런 전조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참을 수 없는 극도의 고통이 찾아왔다.
나는 이 고통을 "아파서 죽고 싶은데 죽지 않는 통증" 이라 표현한다.
참고로 무통주사는 계속 들어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통증이었다. (출산이 임박하면 무통주사가 아무 소용이 없는 통증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렇게 정신 없는 와중에 간호사 선생님과 힘주기 연습 호흡연습을 했는데
진통이 찾아올 때 그 힘을 받아 힘을 응아💩를 쌀때처럼 밑으로 내려서 주라는 것이었다.
진짜 출산할때 이 힘주기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나도 아기도 빨리 고통이 끝난다.
보통 응아💩쌀 때 처럼 힘주라고 하면 나도 그랬고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생겨 제대로 힘을 못준다.

하지만 다시 한번 당부하지만 출산의 순간 만큼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이 아기를 빨리 내 몸속에서 나오게하는 데에 집중하자!!

주변에서 "아기 머리보여요.","옆에 잡아!" 이런 소리가 들렸고 순전히 내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로 내 자세를 출산자세로 바꾸었고
이렇게 나는 3번의 힘주기 끝에 광복이를 낳았다 (나중에 엄청 칭찬받음!ㅎㅎ엄마 덕분에 아기가 힘들지 않게 나왔다고!)

+여담) 진통중에 소리를 너무 많이 질러서 출산 후에 분만실 선생님께 '소리 많이 질러서 죄송해요' 라고 말했는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잘 출산하셨으면 됐죠!' 라고 말해서 정말 내가 소리를 많이 질렀다는 것을 확인 받게 되었다😃



대학병원 출산?
요즘 산부인과 전문병원도 출중한 의료진과 최신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출산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대학병원과는 다르게 산과에 특화되어 있는만큼 전문적이고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는게 제일 좋은 장점인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의료진응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

중대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님은 워낙 유명한 분이셨고, 그리고 병원에 짧게나마 근무해본 사람으로 로컬 유명 산부인과에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여(절대 그들이 대처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3차병원에 전원을 보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일종의 직업병인가?ㅎㅎ)
대학병원 출산을 고집하게 되었다.

출산할때, 교수님은 물론 여러명의 레지던트 선생님들 및 펠로우 선생님들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함께 나의 출산을 도와주셨고 나는 그게 믿음이 갔다.(개인적 선호도 차이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출산 경험담을 보면 내진할때 많이 아프다는 경험담을 자주 봤는데 이곳은 여러명이 봐주셨지만 내진을 해주실때 정말 단 한번도 아픈적이 없었다! 다들 많은 경험을 갖고 계신분들이라는 게 느껴졌다.

또, 배위에 올라타 누른다 어쩐다 하는 소문을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정확하게 내가 힘을 더 잘 줄수 있도록 잘 지지해주는 배 누름이지 올라타거나 하지 않는다! 아 그리고 친절함은 기본이다. 잠시 만난 마취과 선생님 조차도 친절히 나에게 응원을해주고 나가셨다.
어쨌거나 나는 이런 이유때문에 대학병원에서의 출산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서 열심히 육아를 하고 있다.

좋은 의료진이 있지만, 대학병원은 대학병원이다. 1인실이지만 일반병실에서 지내는 것은 아무래도 전문병원보다는 불편하다
그리고 밥이 참~병원밥이다.

병원 산모밥^^
요 아래 남편이 쪼그려 자고 있습니다. 
1인실은 다정관에 위치! 뷰는 참 좋았다. 


여기까지 나의 출산회고록 끝! (출산 고통 잊지 말고 하나만 낳아 잘기르자ㅎㅎ)

초산맘, 경산맘 모두 출산을 앞둔 모든맘들 화이팅💕
"여러분 출산은 한순간, 육아는 끝이 없습니다."


written b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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